영화 리뷰

디엠지 2일차

Heeji 2023. 9. 21. 10:53


<인류의 상승3> 2023, 에두아로 윌리엄스
360도 카메라 가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무방. 칭찬일수도 욕일수도 있다.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클로즈업에 답답하기만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영화에는 구도, 몽타주, 인물 따위 없다. 도무지 읽어낼 수 업는 형식에 혼란스러웠지만 그동안 내가 얼마나 영화적 문법에 치우쳐서 영상매체를 감상하고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이 영화를 체형교정영화라고불르기로함ㅋ.ㅋ 영화에서 드러나는 것은 세계 뿐이다. 360도 카메라의 특성을 이용하여 마인크래프트 플레이어가 된 듯한 촬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방식으로 드러나는 세계는 그 세계가 허구이건 진짜건 진실되게 느껴진다는 점은 확연하다. 비전문 배우를 고용하여 연출적으로 개입한 다큐픽션 형식을 접하며, 고전적인 다큐멘터리(재연이나 조작이 아닌 사건의 현장을 포착하는)가 추구하는 진실과 결국은 같은 것을 말한다는 것을 알았다. 역설적으로, 이런 약간의 조작이 개입되었을 때 드러나는 진실은 날것의 현장에서 포착되는 것 보다도 더 강력하게 느껴진다.
영화적 문법만을 찾았던 나를 조롱하는 듯한 몽타주 씬 뒤의 방치. 부유하는, 자아가 없는 듯한 카메라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정의. 그렇지만 미니멀하게 느껴지지 않는 영화. 이런 공백이 곧 현실이고 현실은 미니멀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로.. 영화의 주제와 형식의 난이도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 대체로 일치하기는 하지만 아방가르드 형식을 취한다고 무겁고 현학적인 주제를 다루지는 않는다. 내가 보이는 대로 믿자.

한국단편경쟁1
<노리코 세츠코2> 2023, 우준인
떠오르는 영자원의 비디오 에세이 악몽…. 심지어 난 오즈 영화도 안 봤단 말이야!!!! 비디오에세이 볼 때마다 지들끼리 얘기하는듯한 기분은 기분탓일까 쩝
<전환의 바다> 2023, 장현
소스 구축도 영화 제작은 큰 부분이다.. 은근 어려움
<영화 : 모델 2> 2023, 모토코+하상철
이미지와 운동이라는 영화매체의 특성을 탐구하는 어찌보면 불필요한 탐구라고도 할 수 있다. 영화는 2채널로 같은 운동성을 가졌지만 다른 내용을 가진 이미지를 병치시킨다. 이렇게 보면 이미지의 운동성, 움직임은 내용적인 함유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확실해진다. 재미있는 점은 영화매체에 대한 숭고함이나 애정을 드러내는 행각이 없음에도 내용과 그 서사를 통해 그것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사운드 또한 이미지를 따라간다. 발소리같은 단순한 소리부터 나중에는 이미지의 노이즈를 따라가듯이 혼재되고 믹싱된 소리가 펼쳐진다. 구조 또한 평범하긴 하지만.. 내용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노이즈를 통해 역설적으로 관객과 영화가 혼합되게 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테크닉이 뛰어나신듯..
<조용한 선박들> 2023, 정여름
단일 스크린으로 보니 또 다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