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여름 이야기> 1996, 에릭 로메르

Heeji 2022. 11. 17. 18:20

단순히 남자의 갈등만이 아닌 여자() 남자의 차이도 눈에 보인다. 각각의 여자들은 그를 원하면서도 자신의 것을 절대 내어주지 않는다. 사랑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희생과 손해를 감수하고 남자처럼 모험을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바운더리를 지키면서 그를 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각각의 여자 앞에서 존재할때마다 자신을 전부 내어준다.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보이듯이 여자 앞에서 다른 여자의 생각을 품지 않는다. 여자 앞에 있을 만큼은 사람을 진심으로 대한다. 그렇게 변하는 상황마다 자신의 진심을 내어준 나머지 결국엔 통제할 없게 된다. 시기에도 여자들은 잃은 것이 하나도 없다. 그는 결국 테이프를 결정함으로써 제자리의 자신으로 돌아갔다고 있다. 선택의 기로에서 마고가 자신으로 존재할 있는 길을 내어주고 그럼에도 테이프를 선택한 것이 진짜 그이다. 휴가동안의 그의 모든 모습은 새로운 도전이었으며 결론만 놓고 보면 방황하다 제자리도 돌아간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라진 점은 그가 자신에 대해 확신과 이해를 가졌다는 . 서사를 느리고 밀도있게 쌓은 다음, 마지막에 생각으로 인한 선택이 아닌 상황을 발생시켜 극적으로 명쾌하게 해결하는 방식. 로메르의 특색을 모아놓은 영화라고 느껴졌다. 이토록 명쾌하게 엔딩을 만들면서도 흐름과 개연성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 그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너무나도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