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2022, 한재림
1.음향에 대한 의존성
영화는 서스펜스나 긴장감을 조성할 때 음향으로 그 기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영화 전반적으로 계속해서 비지엠을 엄추지 않는다. 심지어는 송강호가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에게 수사를 하는 장면까지도. 계속해서 대사가 이어지고 심지어는 정보를 담고 있는 대사인데 방해가 될 수밖에. 이런 음향의 사용은 앞서 말한 것처럼 서스펜스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부분에도 오직 음향만으로 그 ‘분위기’를 모방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더 방해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곰돌이 인형을 놓고 무서운 음악을 틀어 무서운 효과를 주려는 꼴이다. 설령 그 효과가 타당하고 제대로 작동한다고 하여도 그럼 영화는 2시간 내내 긴장감을 극으로 유지하는 꼴이 된다.
2.핍진성
사소한 핍진성들의 문제.. 뜬금없이 유치원생에게 수사를 하고, 임시완 나이에 박사 학위이고..
3.억지스런 휴머니즘 강조
신파적인 내러티브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이병헌과 승무원과의 대화, 마치 부산행을 떠올리게 하는 악역에 대한 중년 인물의 일침 등 너무나 직설적으로 그 목적을 드러내 민망하기 짝이 없다. 이런 빌드업으로 마지막에 시민들과 비행기 사람들의 대립에 이입하도록 설계한 듯 한데.. 도식적인 건 물론이고 목적이 너무나 투영하게 드러난다.
4.서사의 과도한 반복성
모두가 비판하는 후반 50분 뿐만이 아니라 반복성은 그 전부터 계속되었다. 사건은 인과관계의 측면에서 대비되는 이유로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해야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제자리로 회귀하는 내용을 보이며 그것이 무한대로 반복돼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그렇지 않아도 긴 러닝타임에 관객은 분명히 지칠 것이다.
5.알멩이는 없이 분위기만이 남음
클리셰적인 관계성이나 서사구조를 가져오는데 그것마저 개성적인 이유를 대지 못하고 그냥 그런 이유로 둘러댄 다음 대충 이런 ‘분위기’만을 조성하려 한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스타일만 남는다. 이병헌과 부기장의 관계성이 그렇다 별 대사 없이 웅장한 음악과 배우의 표정 만으로 “ㅋ.. 한때 대단한 놈이었지’ 라는 관객이 대충 하는 분위기만 연출한다.
6.그냥
갑자기 진정되는 승객, 개뜬금 치료제 찾기 등등 모든게 다 ‘그냥’ 진행된다.
그럼에도
진짜 이런 말 하기 싫지만 매그놀리아가 떠올랐다. 한 문제로 인해 다양한 배경의 캐릭터가 모이는데 살리지 못하고 기능적으로만 사용한 것이 아쉽다. 승무원, 병헌과 그의 딸, 악역 아저씨, 부기장, 지상에 있는 사람들 등등 각자만의 좋은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그 점을 살려서 서사를 채우고 한 사건으로 인해 서로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더 보여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빡쳐서 글도 개떡같이씀 제목이 비상선언인것부터 맘안들어 엄근진한 표정으로 한스짐머st음악에 “비.상.선.언. 선포합니다.” 들을때 진짜 죽고싶었다
2.좋은 예시는 송강호가 바이러스 걸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