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22, 클라우디오 칼디니
영화라기보단 디자인적 요소로 치부되는 이미지. 훌륭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일정한 형식의 미이지는 필터 하나만 선택하면 될 것처럼 쉬워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최근에 깨달음) 저 팬시한 이미지(효과)를 만들기 위해선 창조성부터 기술까지 피요하다. 이미지의 디자인적 기능.
<카메라 테스트> 2022, 지크프리트 A. 프루하우프
이미지가 좋다고 느껴지는 몇 부분들은 편집의 템포가 빠르고 중첩되는 구간들이었다. <카메라맨>을 보며(기술을 과장된 연기로 대체한것) 느낀 것처럼 예민하고, 섬세하고 빠른 편집(또는 이미지)일수록 현대적인 성격을 갖는다. 현대사회가 가진 과잉과 범람이라는 키워드와도 일맥상통하다. 이렇게 빠르고 섬세한 편집은 훌륭해 보일 수 있으나 관객에게 보여줄 것을 주입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상반된 조건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마리아 슈나이더, 1983> 2022, 엘리자베스 수브린
영화의 대사는 인물에 따라 변화한다. 흑인 여성은 '백인 남성'이라고 하는 것.(흑인의 연대가 내제되어 있다.)
그저 배제의 대상인 아시아 여성이 나올줄이야. 흑인여성이 세상에 둘도없는 약자 행세하는 것이 우스웠는데 말이다.
<낙원의 파편> 2022, 케이디 데이비슨
요나스의 일대기를 통해 그를 이루고 있는 것의 근원을 볼 수 있었다. 그가 박애주의적 성격이라고는 생각했었지만 박애주의로 분출되는 욕망의 근원은 고통과 목마름일줄은 전혀 몰랐다. 그에 대해 알게 될 수록 더욱 존경심과 사랑만 생긴다. 사랑할 수 있는 능력, 아량, 나이와 가정의 존재에도 식지 않는 열정. 그의 가족은 고통스러울 수 있겠다. 가족이 1순위가 아닌 아버지라니. 요나스가 본 낙원의 파편은 무엇일까> 그의 말대로 순간에 지나지 않는 일회성의 것이 아니라 마음에 영원토록 사무칠 순간인가?
순간의 행복은 순간적일 뿐 삶에 대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경험적인 유형의 행복이라면 내 염세주의를 고칠 수 있겠다고 느꼈다. 더 좋은 순간을 만들어 내고, 좋은 사람을 만나야겠다.
<여전히 자유로운> 2023, 바딤 코스트로프
막말로 브이로그라고 해도 틀릴게 없는 일기 영화이다. 저화질 카메라의 느낌이 내 캠코더와 매우 유사한데, 중요한 것은 내가 찍으면 절대 저렇게 찍지 못한다. 이동진이 '있어보이는 영화'에 대해 '있어보인다'면 그것은 있어보이는 것이 아니라 '실베로 있는 것' 이라고 하였다. 이무 기술 없이 일기 형식으로 있어보이는 영화를 만들기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포착할 것을 알아채고 선별하는 능력(롱테이크고 다큐이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력과 이를 만들어내는 경험이 있어야 함), 촬영 감각, 감독으로써의 시각(나의 존재)등.
영화를 보며 정말 너무 아름답다고, 어제 본 낙원의 파편이 이런 것일까 생각하며 여오하속 커플은 복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물론 영화는 이 아름다움과 충돌하는 전쟁이라는 현실을 함께 포착하는 것이지만) 이전에 블로그에 쓴 글 <순간을 보존..>의 내용이 이루어진디면 이 영화일 것 같았다. 카메라의 존재는 아예 잊게 하는 인물들의 자연스러움(어쩌면 이것도 연기의 한 유형일까?), 햇빛, 인상, 무의미함 등이 영화가 지극히 삶의 일부인 순간을 포착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코마스 회프커의 말대로 사진의 장점은 남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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