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본 이유는.. 정말 온전히 100% 헤드폰을 끼고 나대는 제이크질렌할에 이끌려서이고 보고 남은것도 제이크밖에 없었다고 한다
데이비스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의 죽음에도 슬퍼하지 않지만, 마지막에 가서야 자신의 사랑의 방식에 대해 인지하고 아내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느낀다. 이 문장에는 오류가 있다. 나는 데이비스가 아내가 죽은 순간부터 누구보다 슬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슬퍼한'이라는 단어가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데이비스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뿐이지 아내의 죽음 이후로 삶에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사람이다. 아내의 죽음 하나로 정상적인 삶이 풍미박살났다. 이것이 '보편적인 슬픔'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사소한 것으로 서로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 또한 사랑이다.
영화는 가지적-비가시적 개념을 주요 메타포로 이용하는데, 무언가를 해체하고 부순다는 표현방식이 지극히 현실적인 세계에서 너무나도 튄다. 난 이런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예를 들어 조던 필의 <놉>에서 괴수가 나오는 것처럼. 무언가를 부수고 싶어한다는 상징으로써의 욕망이 상징적인 기능이 너무 튄단 말이다!!!!! 주제를 배제하고 보았을 때는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행동이다. 엔딩에서 아무 계기 없이 마음이 변화해 회전목마를 만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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