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률 감독이 1995년도에 경주를 방문했을 당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느껴져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느꼈다. 로메르 감독의 영화도 보면서도 그렇지만 처음에는 이런(? 영화들을 보면서 메세지적인 역할을 한다고 착각했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며 감독이 심어놓은 심오한 주제를 내가 찾지 못하는 것 같아 심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주를 보고 장률 감독의 인터뷰와 몇가지의 평론을 보고 나니 물론 메세지적 요소도 존재하지만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상이 감독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울리는 것 만이 아닌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 그들을 둘러싼 환경과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들 말이다. 그저 경주라는 공간에 대한 작가(감독)의 관점과 생각 만으로도 영화화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 충격이었다. 작가주의 관점이 영화가 예술로써 작가의 생각이 담겨야한다는 것이라면 세상에 대한 비판과 철학적 관점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말이 성립되는 것 아닌가? 삶과 죽음의 공존과 경계를 환타지적 요소를 추가해 표헌했음에도 서정적인 감정을 끝까지 유지한 것이 놀랍다. 나는 그 어느 것이더라도 나만의 관점으로 바라본 것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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