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김지운

Heeji 2022. 11. 17. 18:31

액션씬 외의 씬에서 일반적인 방법처럼 컷을 통해 인물이나 장소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끊지 않고 연결해서 찍는 것이 익살맞고 독특했다. 송강호 캐릭터를 매우 디테일한 행동이나 대사를 동해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 정말 훌륭했지만 나머지 두 인물의 비중이 적은 것이 아쉽다. 감독 본인도 내러티브의 비중을 덜고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에 중심을 두었다고 언급했는데 나머지 두 인물의 서사나 캐릭터성을 조금 더 추가해 세 인물간의 케미를 돋보였으면 더 빛났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마지막 세명의 대결에서도 관객이 인물에게 더 몰입하게 됐을 것 같다. 세명 중 서사가 가장 부족한 정우성이 그 전투에서 겉도는 느낌은 어쩔 수가 없었다. 다만 송강호 캐릭터를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했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든다. 아이러니한 점은 액션씬의 컷편집은 빠른 편이여서 따라잡기가 힘든 반면 감정이나 상황을 보여주는 컷은 한박자 느려 굳이 이렇게 길게 찍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송강호와 정우성이 보물장소에 만나 대화를 나눌 때 e.c.로 딱 한번씩만 잡았는데 그 장면이 너무 좋아서 아쉬웠다. 몇마디는 더 ec로 잡아줬으면.. 의상 얘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의상 그 자체로 설명하지 않아도 캐릭터의 성격이 다 드러나서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끼기 충분하다ㅋㅋㅋ 아무것도 없이 누런 벌판과 컬러 처리를 한 건지 새파란 하늘이 서부극의 심상을 제대로 구현해냈다.
마지막으로.. 김지운 감독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점이 오프닝에서 또 드러나는데 악마를 보았다에서도 그렇고 이 부분은 정말 역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