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다섯 번째 흉추> 2023, 박세영

Heeji 2023. 8. 24. 00:12

나는 그냥.. 곰팡이의 이미지만 차용한 스릴러 극영화인줄 알앗음..

이 영화에 끌리는 이유는 너무 잘 만들고 너무 좋아서가 아니라 영화 외적의 과정과 삶과 사람이 그려지고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 짧은 비디오 작업들을 보며 단편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작업을 하는 것에 관심을 가졌고 나는 그런 스타일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다섯 번째 흉추>가 이런 유형의 영화는 아니지만 단편적 아이디어를 담은 작업들이 시사하는 바를 동일하게 행하고 있다. 작품 안에서의 해석에서 벗어나 내 삶이나 창작자의 사적을 면을 들여가보게 되는 것인데, <다섯 번째 흉추>는 단순히 언더그라운드에서 이정도의 때깔이 어떻게 나오지? 그것도 혼자? 라는 의문으로 궁금증이 이어졌다. 이상하게 음악은 무명 가수의 음악이 훌륭하더라도 납득이 가는데 영화에서는 왠지 믿기가 어렵다.

유채정 감독의 <더스티 스네어와 섬들>의 색과 빛이 하고 싶었던게 이런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이미지덕 기술은 정말 놀라왔지만 내용적 기술은 그와 별개로 또 동떨어져 있는 느낌. 무엇보다 인물드릐 위치가 애매했다. 곰팡이를 주인공으로 삼기엔 너무 큰 정서를 가지고 있고 연기도 너무 튀고..

요즘 필름과 디지털의 차이처럼 노이즈가 있는 사운드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감각적으로 너무 재밌기도 했다. 사운드의 형태를 띄는듯한 사운드트랙.. 이미지와도 너무 잘 협주되고..

그리고!!!박세영 이사람은 진짜천잰거같다. 조금 찾아보니 무슨 고전문학에 나와있는 adhd가진 전형적인 천재상이라 내가 보고있는게 현실이 맞나.. 싶기도 함 내용적인 측면을 넘어 작업 자체에 이렇게 열정을 가진 사람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반체제적인 것을 의도하다기보단 기존의 규격을 정말 신경쓰지 않는 것 같은데 영화 폰트에서 그게 보였다. 2000년대초 피시방 용가리디자인st 궁서체 폰트를 이렇게 과감하게 사용하다니... 디자인에애 쓸 수 있겠지만 영화는 비형식적이란 이유로 아무도 쓰지 않는 것 같은데..ㅋㅋㅋ 오프닝 시퀀스도 참 조앗다. 시퀀스마다 극심하게 분리되어 있는 것도 아 이사람 너무 하고싶은것만하네 라는 생각도 들어서 웃기기도 했다 푸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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