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화, 조각, 사진 등등 작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형식을 넘나들며 작품을 구현한다. 키키 스미스의 작품들을 보며 느꼈던 점은 왠지 서양 작가의 작업물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은으로 만든 조각들에서 현대 한국미술과 왠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연필을 이용한 작품 또한 다수인데, 이 연필의 질감이 여느 습작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작가는 질감을 표현하는데에 또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금속을 긁어서 선을 만들기도 하고, 연필로 아주 세세한 드로잉을 하기도 한다. 이런 방법으로 표현해낸 작가가 관심을 두었던 신체, 그중에서도 근육은 섬세하고도 강렬한 인상을 띈다.
2층의 큰 그림들은 그야말로 눈을 사로잡고 강렬한 자극을 주는 그림들이었다. 눈으로 느낄 수 있는 정보나 작가의 마음이 가득 담겼달까.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결국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것이 예술인데, 모든 감각 기관에서 동일한 효과를 느껴지게 하는 것이 가능할까? 어떤 방법으로든 같은 마음이 전해질 수 있을까? 새삼 인간은 눈이라는 기관에 정말 많이 기대고 있구나를 느꼈다.
작품 뒤에서도 작가의 존재가 느껴져 무섭고 기빨렸던 전시.. 잘못했어요 소리가 절로 나옴. 작가는 기존의 관념과 역할에서 여성이라는 통상적 이미지를 배재하고 많은것을 바라보았던 것 같다. 나도 항상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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