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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ape of time: Moving images of the 1960s- 1970s

얼마만의.. 글쓰기? 너무 게을렀던 것 아닌지.. 우선 전시의 서문이라던가 작품에 대한 안내글이 명확해서 좋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비디오'라는 테크놀로지적 예술 형식이 기존의 전통적 형식과 결합된 것부터 시대에 의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시간을 축으로 섹션을 나누면서 '어떻게'라는 기술적인 변천사 안에서 피어난 예술의 흐름까지 명확하게 정리하였다. 비디오가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그런 구성에서 젓 착품이 Lawrence Weiner의 개념작업이라는 점이 절묘하고 전시의 맥락을 잘 정리한다. 는 재떨이를 움직이며 예술을 어떻게 정의하고 성립할 수 있는지에 관한 나레이션을 한다. 마지막 나레이션인 "It offers not how it should were it to but ..

전시회 리뷰 2024.01.27

<타이페이 스토리> 1985, 애드워드 양

새벽 두시에 와 중에 뭘 볼까 고민하고 있었다. 웃긴 것은 는 허우 샤오시엔의 영화이며 는 그의 연기작이라는 걸 모른 채로 말이다. 필름으로 찍은 것이 확실해보이는 노이즈와 색감이 현 시대가 아닌 어느 다른 흐름에 존재하고 있는 영화임을 말해줬다. 그러면서도 요즘 해외 영상 유튜버들이 이런 색감을 따라하려했구나 싶기도 했고. 일단 첫 쇼트부터 완벽했다. 미니멀함을 드러내고, 사실주의적인 영화이면서도 쇼트들은 계산적인 구석이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난 처럼 이런 쇼트들 (혹은 이미지라고도 할 수 있겠다. 몽타주와 같은 쇼트의 구성 혹은 배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쇼트 자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을 가진 영화가 좋다. 프레임 내에 공백이 있어 미니멀하면서도 거시적인 선들..

영화 리뷰 2024.01.03

<가을 소나타> 1979, 잉마르 베리만

각본보다도 촬영에 놀란 영화. 인물의 깊이나 관계성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애초에 내용이 보편적인 것으로밖에 그치지 못했으며 개별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인물들만 놓고 봐도. 엄마와 딸의 관계에 비유해 따로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깊이가 없었고 비유라기엔 또 대사같은 부분들은 디테일하고 훌륭했으며 앞서 말한대로 인물로써 존재하지 않았다. 얕은 심도의 쇼트들을 보면 답답하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얕은 심도의 기초적 기능인 '인물에 집중하게 하기'가 너무 잘 실천되었다. 일단은 굳이 얕은 심도와 클로즈업으로 os를 처리한 것에 의문이 들었는데, 대사로 플래시백의 기능을 충족하는 방법의 보완책으로 클로즈업과 관조적인 인서트를 몽타주시킨 것을 발견했다. 인서트도 전형적으로는 클로즈업되기 마련인데 관..

영화 리뷰 2023.11.11

<너와 나> 2022, 조현철

조현철 감독은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했다. 삶에 대한 사랑일거라 예상했지만 영화는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한다. 에리히 프롬은 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강조한다. 대부분이 사랑받는 것이 능력이라고 착각하지만 진짜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몇 없다고. 하은이를 좋아하는 세미는 사랑하는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누구보다도 하은이를 아끼면서도 정작 하은의 마음을 가장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타자인 관객은 이런 세미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왜 저렇게 행동하지? 라며. 그러나 다들 짝사랑을 하면서 세미와 같은 마음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저 사람의 세계에서 도태될까 하는 두려움. 내가 그렇게..

영화 리뷰 2023.11.02

<킴스 비디오> 2023, 애슐리 사빈, 데이비드 레드먼

가끔은 논리가 아닌 무력으로 행해야 해결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 특히 답이 없는 놈들을 대할 땐 그렇다. 나는 보다도 삶에서 배웠지만.. 희주는 신파가 없어서 오히려 좋다고 했다. 난 다큐멘터리의 소재인데 활용 못해서 아쉽다고 했고. 재밌게 본 사람들은 보통 어떤 관점으로 봤는지 궁금 재밌는 점은 도둑질하는 영화를 찍는다면서 비디오들을 훔쳐 올 때부터 영화도 픽션으로 변한다. 이때까지는 대상에 다가가는 단계였다면 한번에 실체를 드러내고, 심지어는 부활시켜버린다. 근데 감독이 왜 저렇게까지 했는지는 잘 머르겠음. 오프닝을 안봐서 그런가?ㅋ..

영화 리뷰 2023.10.23

디엠지 2일차

2023, 에두아로 윌리엄스 360도 카메라 가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무방. 칭찬일수도 욕일수도 있다.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클로즈업에 답답하기만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영화에는 구도, 몽타주, 인물 따위 없다. 도무지 읽어낼 수 업는 형식에 혼란스러웠지만 그동안 내가 얼마나 영화적 문법에 치우쳐서 영상매체를 감상하고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이 영화를 체형교정영화라고불르기로함ㅋ.ㅋ 영화에서 드러나는 것은 세계 뿐이다. 360도 카메라의 특성을 이용하여 마인크래프트 플레이어가 된 듯한 촬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방식으로 드러나는 세계는 그 세계가 허구이건 진짜건 진실되게 느껴진다는 점은 확연하다. 비전문 배우를 고용하여 연출적으로 개입한 다큐픽션 형식을 접하며, 고전적인 다큐멘터리(..

영화 리뷰 2023.09.21

디엠지 1일차

2022, 가스통 솔니키 난 다큐픽션을 처음 보는데….. 걍 매 쇼트가 옴니버스임 정제되고 조작된 이미지가 자아가 강한 여러 주연들과 충돌한다. 한국단편경쟁2 2023, 유혜민 고전적인 형식의 다큐멘터리. 난 영화는 도구로써 사용될 수 있다고 본다. 도구로써의 영화는 사유로써의 영화와 그 역할이 되는 것이다. 사실상 사회적 내용을 다루는 것이 예술과의 경계가 모호하기도 하다. ‘내 몸이 증거다’라는 시적인 표현과 폭력성과 강렬함이 드러나는 시위현장. 퍼포먼스와 다름이 없다. 사회와 예술의 모호한 경계를 느낄 때 마다 혼란스럽기도 하다. 난 사회적 내용을 다루는 작품을 할 수 없을 뿐더러 사유라는 예술의 본질에 대해 혼동이 온다. 지금 생각해보니 각자 사유가 작동되는 지점이 달라서 그런걸지도. 그러니 저렇..

영화 리뷰 2023.09.20

윌리엄 클라인 : DEAR FOLKS,

윌리엄 클라인의 초기 작업물들은 필름 작용을 디용한 기하학적 디자인들이었다. 그는 필름을 이용했지만 화가로써 접근한 것이었고 작업물 또한 사진보다는 패턴이 주로 드러나는 것들이었다. 그 다음 리얼리즘 사진에서 회화, 패션사진, 영화 등으로 확장되었는데 작업 유형들이 명확한 시간을 가지고 나눠지지 않았다. 설명에는 윌리엄 클라인이 스스로를 화가로 명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언급이 없었지만 어윈 브룸이 스스로를 조각가라 칭하면서, 그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사진이나 행위예술의 영역까지 넓혀나가는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생각되었다. 어윈 브룸은 조각은 유기적이고 모든 것이라는 개념을 내세웠기 때문에 스스로를 조각가라 칭한 것이고 그런 주제적인 면이 강하게 드러난 사진 작업같은 것에서 그를 볼 수 있었다. 다만 ..

전시회 리뷰 2023.08.24

<다섯 번째 흉추> 2023, 박세영

나는 그냥.. 곰팡이의 이미지만 차용한 스릴러 극영화인줄 알앗음.. 이 영화에 끌리는 이유는 너무 잘 만들고 너무 좋아서가 아니라 영화 외적의 과정과 삶과 사람이 그려지고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 짧은 비디오 작업들을 보며 단편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작업을 하는 것에 관심을 가졌고 나는 그런 스타일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가 이런 유형의 영화는 아니지만 단편적 아이디어를 담은 작업들이 시사하는 바를 동일하게 행하고 있다. 작품 안에서의 해석에서 벗어나 내 삶이나 창작자의 사적을 면을 들여가보게 되는 것인데, 는 단순히 언더그라운드에서 이정도의 때깔이 어떻게 나오지? 그것도 혼자? 라는 의문으로 궁금증이 이어졌다. 이상하게 음악은 무명 가수의 음악이 훌륭하더라도 납득이 가는데 영화에서는 왠지 믿기가 어..

영화 리뷰 2023.08.24

자크 로지에 단편선

와! 얼마만에 쓰는 영화리뷰.. 일단.. 음악이 뭘 하려는지를 도저히 모르겠음 할리우드영화st의 폭력적이고 직접적인 음악들, 심지어 통일성도 전혀 없다. 분열을 위한 연출.. 은 아닌 것 같고 설사 맞다고 하더라도 구리다. 나는 원래 아이를 보며 짜증난다거나 등의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데 이 아이는 조 ㅁ이해할 수 없는 스타일이었음.. 아이의 행동들이 순수함이 아닌 철없음으로 보였고 그 어느 대상에게도 공감하지 못하던 찰나 마지막 씬에서는 아이의 편에 서게 되더라. 뱀과 함께 있는 쇼트 하나로 아이의 입장이 전부 이해되었다.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았을때의 편안함이었다. 다만!! 조금 더 연출적인 면이 예를들어 아이와 뱀을 한 쇼트로 보여주지 않고 몽타주로만 보여주다 마지막 쇼트에서는 하나로 담..

영화 리뷰 2023.08.19